롯데쇼핑도 주1회 재택근무 도입…다른 계열사 확대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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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비대면 근무 방식을 확대한다. 신동빈 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한 근무 방식 변화에 따른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문하면서다. 사진 롯데그룹

롯데그룹이 비대면 근무 방식을 확대한다. 신동빈 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한 근무 방식 변화에 따른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문하면서다. 사진 롯데그룹

 롯데그룹이 비대면 근무 방식을 확대한다. 롯데 지주에 이어 롯데쇼핑도 주 1회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롯데쇼핑은 2일 이달부터 본사 직원 3200여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재택근무와 현장 근무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사업부문 가운데 백화점과 슈퍼, 이커머스는 1일부터 주 1회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롭스는 8일부터 시행한다. 롯데마트도 이달 초 재택근무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자신의 근무 상황에 맞춰 주중 하루를 골라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다만 본사 직원 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근무하는 현장 직원은 재택근무 대상에서 제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 뉴스1

롯데쇼핑의 재택근무 도입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하는 그룹 기조에 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앞서 롯데 지주는 지난달 25일부터 임직원 150여 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본과 한국에서 재택근무를 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임원 회의에서 재택근무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

임원 회의 당시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오히려 화상 회의로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과 주요 임원도 재택근무에 동참하면서 제도 정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 지주 재택근무제 시행 첫 주인 5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선택해 재택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 때는 해외 사업장과 화상회의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재택근무. 사진 pixabay

재택근무. 사진 pixabay

타 계열사도 재택근무 도입 검토 

롯데쇼핑 외에도 롯데그룹의 다른 일부 계열사에서도 주 1회 재택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포인트 등 데이터 서비스를 하는 계열사인 롯데멤버스도 롯데 지주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만간 재택근무를 도입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 등은 현재 재택근무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사마다 근무 환경이 다른 만큼 일괄 도입보다는 각 회사 상황에 맞게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확산한 재택근무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트렌드로 보고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로고. 롯데쇼핑 홈페이지 캡처

롯데쇼핑 로고. 롯데쇼핑 홈페이지 캡처

신 회장의 강력한 근무 혁신 주문에 따라 롯데그룹은 주 1회 재택근무뿐만 아니라 다른 근무 혁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 오피스 추가 도입을 통한 사무공간의 변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8일부터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1주 출근, 3주 재택근무’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SK가스와 SK케미칼도 지난 4월부터 자유 근무제를 시범 도입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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