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첫 접종했어도 다시 해야 안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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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홍역 때문에 가정마다 아이들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홍역은 항체가 없는 상태에서 환자와 접하면 90% 이상 걸릴 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또한 홍역은 예방접종이 보편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년에 한번씩 대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도 그 주기를 만난 것이다.

그 이유는 예방접종을 못한 아이와 예방접종을 했지만 항체가 제대로 안생긴 아이들이 모아져 어느 해에 한꺼번에 감염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홍역예방접종은 생(生) 백신으로 항체를 잘 만들어 내지만 약 5%는 실패로 끝나는 수가 있다.

의학계에서는 3년 전부터 생후 12~15개월, 만4~6세 때 두번에 걸쳐 볼거리.풍진과 함께 예방접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를 제대로 지켰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아이가 돌이 지났는데도 홍역 예방접종을 해본 적이 없다면 당장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에 더해 영동세브란스병원의 손영모 교수는 "12~15개월 때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지금 다시 받아야 안심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요즘 같은 유행철엔 면역력이 있는 첫 돌 이전의 영아들도 조심해야 한다.

홍역 항체는 태어날 때 엄마로부터 전해받는데 생후 6~12개월이 되면 없어진다. 12개월이 지난 뒤 첫 번째 예방접종을 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손교수는 "지금까지 홍역예방 대상이 아니었던 6~12개월 사이의 아이들에게도 홍역이 번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만일 예방접종이 안된 상태에서 홍역환자와 접촉한 경우엔 일시적인 예방효과가 있는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런 다음 3개월쯤 지나 반드시 홍역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황세희 전문위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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