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제외된 보건지소 환자 급증

중앙일보

입력

의약분업 시행 이후 처방전을 발급받아 별도로 약을 구입하는 데 번거로움을 느낀 환자들이 분업에서 제외된 면(面) 지역 보건지소로 몰리고 있다.

4일 옥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의약분업이 본격 시행된 후 분업이 이뤄지는 본소와 이원, 청산지소의 환자 수는 크게 줄어든 반면 진료시설로부터 1.5㎞ 이내에 약국이 없어 분업 대상에서 제외된 동이, 안내, 안남, 청성, 군서, 군북 등 6개 지소는 환자가 급증했다.

본소의 경우 지난 1-7월까지 월 평균 1천983명이던 환자가 8월들어 1천851명으로 6.6% 감소했고 650명과 367명이던 이원과 청산지소도 581명과 341명으로 각각 10.6%와 7.1% 줄었다.

그러나 분업에서 제외된 동이보건지소의 경우 7월까지 월 평균 222명에 머물던 환자가 8월 440명으로 98.2% 증가했고 안내 55.2%(172 →267명) , 안남 7.9%(505 →545명) , 청성 27.9%(219 →280명) , 군서 224.3%(181 →587명) , 군북 65.9%(217 →360명)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처방전을 발급받아 따로 약을 구입하는 번거로움을 피하려는 환자들이 진료와 투약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면지역 보건지소로 몰리고 있다"며 "분업지역의 보건소 진료비가 1500원(진찰료 500원, 약 값 1천원) 인 데 반해 예외지역에서는 900원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환자들이 몰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옥천군내에는 보건복지부의 ´의약분업 예외지역 지정 등에 관한 규정(2000.6.12) ´에 따라 진료시설로부터 1.5㎞ 이내에 약국이 없는 6개 면지역이 분업 예외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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