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 회원, 돌 맞을 각오로…폐업 불가

중앙일보

입력

강경투쟁 목소리로 꽉 찬 의사협회 홈페이지의 회원공간란에 재폐업 방침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의 宋모 원장은 ´폐업불가, 돌 맞을 각오로 올립니다´ , 朴모 원장은 ´강경파 보시오´ 라는 제목으로 폐업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宋원장은 현재의 의.약문제를 줄다리기에 비유한다. 양측이 종료 호각이 울렸는 데도 계속 줄을 당기면 십중팔구 몰수패를 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십년간 집회다운 집회 한 번 해보지 못한 의사들에게 의권쟁취투쟁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극단론은 의사들의 자각마저 무너뜨릴 수 있다" 고 비판했다.

宋원장은 또 "의약분업이란 것도 형식에 불과하며 어떤 내용을 채워나갈 지는 우리의 과제" 라며 "권익을 얻기 위한 줄다리기보다 관객(국민) 이 인정해주는 권위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고민하자" 며 진정한 의권(醫權) 의 의미를 되새겼다.

朴원장은 의료계가 폐업을 강행했을 때 정부가 강경대응하기가 힘들 것이며, 그렇다고 의료계 요구를 수용할 수도 없어 결국 분업을 연기하는 쪽으로 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경우 의료계는 약값 마진이 사라진 마당에 원외처방전료를 못받기 때문에 굶어죽게 된다는 것이다.

朴원장은 "처방료를 낮추고 진찰료를 높이며 약국의 임의조제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의사의 진료권과 처방권을 지켜야 국민건강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홍보를 해나가자" 고 제안했다.

그는 "이 작업이 더 힘들며 강경파가 부디 이성을 갖고 이기려는 싸움을 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주장에 대해 의협 내부에서는 "적절한 지적" 이라고 동감을 표시하는 측과 "한번 시행되면 고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폐업을 할 수밖에 없다" 고 반박하는 측이 엇갈려 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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