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택배 풍경, 감염위험 줄이고 택배기사 노동강도 줄이는 무인택배함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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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와 소비자 수고 줄이는 ‘스마일박스’ (출처: G마켓 유튜브 채널)

택배기사와 소비자 수고 줄이는 ‘스마일박스’ (출처: G마켓 유튜브 채널)

코로나19로 택배수요가 폭발한 가운데, 이베이코리아가 제공하는 무인택배함 서비스 ‘스마일박스’가 택배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일박스는 G마켓, 옥션, G9에서 상품 구매 시 근처 GS25 편의점, 병원, 대학 등에 설치된 무인택배함에서 택배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로,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2016년 9월 출시한 이후 현재 서울/경기 일대 700 여 곳에 설치돼 있다. 특히 수도권 택배수요가 코로나19사태 이전에 비해 2~3배 가량 폭발적으로 늘어난데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각 택배사마다 비대면 배송을 의무화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집 앞까지 개별 배송할 필요가 없어 이동 동선이 줄고, 보통 한 곳의 스마일박스에 여러 개의 택배를 전달해 효율적인 배송이 가능하다. 상품을 수령할 고객이 부재중인지 전화로 일일이 확인할 필요도 없고 분실 위험도 없다.

최근에는 위생 관리가 중요한 병원에서 스마일박스를 특히 많이 이용하는 추세다. 지난 3월 2일부터 15일까지 2주 간 병원에 설치된 스마일박스 이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0%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스마일박스는 앞으로도 더욱 각광 받을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서비스판매를 제외한 온라인쇼핑 상품거래액은 9조1675억원으로 전체 소매판매액(39조5778억원)의 23.2%를 차지했다.

스마일박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또다른 이유는 택배물량 폭발로 택배기사 노동 강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는 사내 TF를 통해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소비자의 비대면 배송 수요는 물론 택배기사의 이동거리(foot traffic)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2016년 스마일박스를 시범 설치한 서울 50곳 중 상당수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다가구, 빌라, 원룸 밀집지역으로 택배기사가 도보로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곳이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광고 캠페인을 통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느라 힘들어하던 택배기사가 편의점 스마일박스를 이용하면서 만족해하는 내용의 광고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앞으로도 스마일박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택배기사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고객들에게는 편의성 높은 라스트마일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GS수퍼와 제휴해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부상한 슈퍼마켓 등을 새로운 광역 물류 거점으로 확보한 바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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