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물가 가까스로 1% 상승, 디플레이션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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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전년 동월 대비)에 턱걸이했다. 물가 상승폭은 2개월째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비스 물가는 내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가공식품(1.7%)과 축산물(6.7%) 가격은 올랐다.

근원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소 증가 #저유가로 상승률 더 둔화 가능성

소비자 물가 석달째 1%대 올랐지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소비자 물가 석달째 1%대 올랐지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1.1%)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월(1.5%)보다는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여행 수요 감소로 호텔 숙박료(5.2%)와 콘도 이용료(3.1%)는 나란히 하락했다. 반면 달걀은 20.3%, 돼지고기는 9.9%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가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물가 수준이 낮았던 기저 효과로 인해 향후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0.4%였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9년 12월(0.1%) 이후 월간 상승폭으로는 가장 낮았다.

근원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소 증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근원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소 증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품귀 현상으로 급등했던 마스크 가격은 지난 2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공적 마스크 물량이 풀린 영향으로 약국 등에선 마스크 한장에 평균 1800원대에 팔렸다.

다만 온라인 쇼핑몰에선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5배가량 오른 4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마스크는 소비자물가의 정규 조사품목은 아니다. 하지만 통계청은 지난 1월부터 마스크를 예비 조사품목에 넣어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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