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전력, BTC 채굴에 쓴다?...실험 나선 뉴욕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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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출처: 셔터스톡]

미국 뉴욕 소재 발전소 업체 그리니지가 전력의 일부를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리니지의 투자사인 아틀라스 홀딩스는 이를 위해 7000대의 채굴 장비를 설치했다. 그리니지 측은 “해당 계획을 통해 예상되는 채굴 수익은 하루 평균 5.5BTC이며, 반감기 이후에도 수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굴 사업 확장 이유?

뉴욕 핑거 레이크 지역 발전소 업체인 그리니지(Greenidge)는 1937년에 석탄 에너지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이후 2017년 천연가스 발전소로 변화를 모색한 역사가 있다. 또한 공동발전시설 방식을 채택해 비용 절감과 관리 효율성을 추구했다. 이번 채굴 사업 확장도 그런 기업 연혁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니지가 채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발전소 업종 특성 때문만은 아니다. 회사의 투자사로 아틀라스 홀딩스(Atlas Holdings)가 있어 자본 조달을 보다 용이하게 받을 수 있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그리니지 측은 “아틀라스 홀딩스의 투자로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7000대의 채굴 장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리니지 CEO(최고경영자) 데일 어윈(Dale Irwin)은 “2017년 주 정부의 승인을 통해 천연가스 발전소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그리니지는 환경 보호에 대한 기업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발전소 전환에 이은 이번 채굴 사업이 우리의 가치관을 보완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단순 수익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관도 고려한 결정임을 언급했다.

#성수기 채굴에서 상시 채굴로

그리니지는 본격적인 채굴 인프라 확장 전에 시범 운영을 해온 경력이 있다. 당시 그리니지는 여름·겨울 성수기에만 채굴기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장비 투자를 통해 1년 내내 채굴기를 돌릴 전망이다. 이에 대해 그리니지 측은 “채굴 원가는 이미 저렴하고 예측 가능한 수준이다. 5월 이후 반감기로 인해 비트코인 보상이 절반으로 떨어져도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1만 1000가구에 전력 공급할 수 있는 규모

그리니지가 채굴 전력에 쏟을 전력 에너지는 14메가와트다. 그리니지 총 전력 에너지가 106메가와트인 것을 감안하면 약 13%의 전력을 채굴에 사용하는 셈이다. 이는 미국 1만 1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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