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아동음란물 유포’ 고교생, 캡처 화면에 덜미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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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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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채팅방에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고교생이 붙잡혔다. 채팅방 대화가 캡처된 화면을 토대로 경찰이 추적한 결과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배포한 혐의 등으로 인천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A군은 올해 8~10월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 영상과 사진 등의 링크를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채팅방을 개설한 뒤 불특정 다수에게 영상을 제공한 것로 조사됐다.

경찰은 11일 A군을 잡아 경찰서로 임의동행한 뒤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제출 받았다. 경찰을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A군이 그동안 유포한 음란물의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올해 8월~10 음란물 링크를 텔레그램 채팅방에 올렸다”고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다.

경찰이 A군으로 범인을 특정하면서 당초 이 사이트 운영자로 지목해 내사를 받은 B군은 의혹을 벗게 됐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음란물을 유포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다. 여기엔 B군의 이름과 소속 학교를 지목하는 게시글에는 해당 채팅방 대화 내용을 캡쳐한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이 게시물은 현재는 지워진 상태다. B군 측은 "허위 사실을 담은 게시물로 명예 훼손을 당했다"며 인천 계양 경찰서에 글 작성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A군의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음란물 유포와 관련해 A군과 B군은 관련이 없는 사이”라며 “B군을 음란물 유포자라고 지목하는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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