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30대 초반 남자 45%는 '캥거루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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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더부살이하는 '캥거루 족(族)'이 일본 사회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정규직이 늘고 구직을 포기하는 풍조가 퍼지면서 30대 초반 남자의 경우 두 명 중 한 명가량이 캥거루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국립사회보장 및 인구문제연구소는 전국 1만597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34세 남자의 45.4%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의 여자가 부모와 같이 사는 비율은 33.1%였다. 30대 초반 남자가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5년 전보다 6.4%포인트가, 여자의 경우 10.2%포인트 높아졌다. 25~29세의 경우 남자의 64.0%, 여자의 56.1%가 캥거루 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들 중 상당수가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모로부터 주거와 가사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년 전에 비해 캥거루족 비율이 높아진 원인에 대해 연구소는 "만혼 풍조가 확산하고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경제적으로 홀로서기가 어려워진 젊은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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