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 주도로 30일 2차 '조국 촛불집회' 연다

중앙일보

입력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촛불 대신 휴대전화 불빛을 밝히고 있다. 우상조 기자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촛불 대신 휴대전화 불빛을 밝히고 있다. 우상조 기자

고려대 총학생회가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 입시비리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2차 촛불 집회를 연다.

28일 고려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향후 행동에 관한 중앙운영위원회 입장문’을 공개했다. 입장문에서 중운위는 “30일 금요일 오후 6시에 집회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23일에 이어 두 번째 촛불 집회를 연다. 총학은 개별 학생들이 모여 1차 촛불집회를 추진했던 ‘0823 집회’ 집행부의 뜻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총학 “진영논리 벗어나 학우 목소리 반영”

중운위는 입장문을 통해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공정한 사회를 염원하는 고대인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학우 여러분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창구를 마련해 향후 집회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2차 촛불 집회 의미를 설명했다. 또 “이전 집회와 마찬가지로 입시비리의혹의 진상규명 촉구와 공정한 입시제도 확립에 대한 목소리를 외치기로 했다”고 집회 의의를 밝혔다. 이밖에 “동일한 지점을 고민하는 다른 대학에 연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고려대 학생들은 ‘0823집회’ 집행부를 꾸려 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선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당시 총학은 안 나섰다. 성명을 통해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되지 않아 촛불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국회가 조속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개최하라”고 주장했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이후 26일 총학은 2차 촛불집회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날 총학은 입장문에서 “0823집회 집행부의 뜻을 이어받아 총학 차원에서 행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목 집중보단 가치 있는 집회 원해”

한편 ‘28일 학생들이 2차 촛불집회를 열자’고 주장한 ‘자유·정의·진리를 온누리에(자정진)’측 주장에 대해서 총학은 공식적으로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학은 “단순히 ‘시의성’만을 이유로 집회를 열어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보다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난 보편적 가치를 지향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를 모아 전학적 요구를 명확히 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고려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사진 고려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고대 커뮤니티 서버 공격받기도 

한편 27일 새벽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대한 서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판 운영진은 이날 새벽 1시쯤 ‘현재 고파스 서버에 공격이 들어와서 방어 중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알 수 없는 IP(인터넷 주소)들이 대량 트래픽을 전송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운영진에 따르면 서버다운을 목적으로 대용량 트래픽을 보내는 디도스(DDoS) 공격이 진행돼 서버 과부하로 인한 접속 지연 문제 등이 발생했다. 이에 운영진은 긴급 모니터링 후 서버공격 추정 IP를 차단했다. 해당 IP주소는 해외로 밝혀졌다. 공격은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서버 공격 소식에 게시판에선 “시기가 미묘하다(ID 가산X지털X지)”라며 ‘누구의 공격인지 밝혀야 한다’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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