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최순실 사건 전부터 ‘보수 이렇게 하면 망한다’ 생각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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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2019 동국대학교 봄 백상대동제 토크 버스킹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19.5.21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2019 동국대학교 봄 백상대동제 토크 버스킹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19.5.21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21일 “내년 총선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자유한국당에 다시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동국대에서 열린 ‘토크 버스킹’ 행사에서 ‘총선에서 다른 당과 연대를 꾀할 것이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김대중·노무현 정권보다 경제, 안보, 복지, 교육 등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했는데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을 겪어보니 거기에 있던 제가 부끄러울 정도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저는 최순실 사건 전에도 ‘보수가 이렇게 하면 국민이 버리고 망한다’고 생각했다”며 “저쪽이 나아 보인다고 기웃거리면 국회의원 한두 번 더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당이란 것은 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결사체라 국가적으로 중요 이슈에 생각이 다르면 곤란하다”며 “가령 외교·안보·경제에 생각이 다르다면 저는 같은 정당을 하는 것은 무리라 본다”고 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다해봐야 24명밖에 안 되지만 그 중에서 생각이 달라 또 다른 정당을 ‘가느냐 마느냐’ 이러고 있다”며 “건전한 보수가 나타나는 것이 1∼2년 만에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유 의원은 강연 전 손학규 대표의 거취 문제로 벌어지는 당내 갈등 수습 방안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 대표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강연 종료 후에도 “저도 당이 혼란에 빠진 데 큰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며 “서로 당의 앞날과 문제에 대해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지만 대화로 해결책을 찾아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하는 사람이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며, 필요하면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대선 출마할 때 간 적은 있다. 권양숙 여사도 뵙고 했는데 이번 주에는 아마 안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2019 동국대학교 봄 백상대동제 토크 버스킹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2019 동국대학교 봄 백상대동제 토크 버스킹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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