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미세먼지 재난 수준…환경단체들은 쥐죽은 듯 조용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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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환경단체들이 미세먼지에 대해서 아무 말이 없다”며 “환경단체가 그동안 역시 ‘이념환경’을 한 것 아닌가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앞으로 미세먼지 대책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께서 탈원전 정책이 결국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급증시킨다는 것을 충분히 앞으로 인지할 것이고, 이러한 저희 당의 정책저항운동에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에게 의견을 묻는 에너지법 개정안 처리를 논의했는데 아직까지는 민주당이 굉장히 미온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계속적인 노력도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는 “국민들이 집단우울증에 걸리겠다고 호소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마당이니까 후임으로 임명된 장하성 전 정책실장은 교환교수 두 번 다녀온 것 말고는 중국과 특별한 인연도 없고, 중국어 잘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욱이 외교무대는 한 번도 밟아보지 않은 문외한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중관계가 더욱 중요해졌고, 미세먼지 문제로 중국과 앞으로 다툴 일도 많아질 텐데 과연 얼마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참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의원총회와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재앙적인 탈원전을 방지해야 한다”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석탄ㆍLNG 발전은 줄이고 원전 가동비율을 높여야 할 것인데, 문재인 정부는 정반대로 하고 있다” “국민건강과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탈원전 정책을 지금 당장 폐기해야 한다” 등을 언급하며 ‘원전 재개’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녹색당은 이날 “미세먼지가 심각해진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먼지 주요 배출원 중 하나인 경유차를 대대적으로 장려한 이명박 정권 때문”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녹색당은 논평을 통해 “미세먼지가 갑자기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당은 현재 미세먼지 재난에 대해 큰 책임이 있는 정당”이라며 비판했다. 또 “황교안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일 때 황 전 총리는 뭘 했나”고 지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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