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1년 146만원 벌어 남한 4.3% 수준… 대북 제재로 더 벌어진 南北 경제격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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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내를 지나는 북한 주민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 시내를 지나는 북한 주민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46만원(북한) vs. 3363만원(남한).

통계청 '2018 북한의 주요통계지표'

지난해 남북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다. 북한은 2016년(146만 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남한은 같은 기간 1인당 GNI가 3212만원에서 3363만원으로 늘어 남북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경제성장률이나 무역 총액 등 주요 통계 지표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19일 발간한 ‘2018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GNI는 36조 6310억원으로 남한(1730조4614억 원)의 4.5% 규모다. 북한 인구는 2501만명으로 남한(5145만 명)의 절반이다. 북한 주민 1인당 GNI를 계산하면 146만원으로 남한(3363만 원)의 23분의 1 수준이다.

2016년 3.9% 증가해 8년 만에 남한을 웃돌았던 북한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마이너스(-3.5%)로 돌아섰다. 1997년(-6.5%)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남한은 지난해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김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16년 만의 최악의 가뭄, 미국의 강력한 대북 경제제재로 인해 북ㆍ중 무역이 감소하면서 남북간 경제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무역 총액은 북한이 55억5000만 달러로 남한(1조521억7300만 달러)의 5.2% 수준이었다. 북한은 전년(65억3200만 달러)대비 감소한 반면 남한은 같은 기간 9016억1900만 달러→1조521억7300만 달러로 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주요 무역 국가도 북한은 중국이 수출 93%, 수입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에 편중한 반면, 한국은 중국 비중이 수출 24%, 수입 20%였다.

지난해 북한의 발전 전력량은 235억kWh(킬로와트시)로 남한(5535억kWh)의 24분의 1 수준이었다. 북한은 전년 대비 역성장했지만 남한은 131kWh 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북한 조강 생산량은 109만t으로 남한(7103만t)의 65분의 1, 시멘트 생산량은 북한(684만t)이 남한(57410만t)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북한이 남한보다 앞선 것은 식량작물ㆍ지하자원 생산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식량작물 470만t을 생산해 남한(447만t)보다 많았다 쌀 생산량은 북한(219만t)이 남한(397만t)의 절반 수준이지만 구황작물인 옥수수 생산량이 167만t으로 남한(7만t)보다 많았다. 북한 석탄 생산량은 2166만t으로 남한(149만t)보다 14배, 철광석 생산량은 574만t으로 남한(31만t)의 18배 수준이었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남측 조사단 28명을 태운 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도라산역=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남측 조사단 28명을 태운 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도라산역=사진공동취재단

남북 경협 논의가 시작된 철도의 경우 북한 철도총연장 길이(5287㎞)가 남한(4078㎞)보다 길었다. 도로는 북한이 2만6178㎞로 남한(11만91㎞)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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