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나를 응원한다 … 제약 영업사원 홍성욱의 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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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사진=변선구 기자]

대학에서 지리정보공학을 공부한 공학도. 대학교 응원단장을 하면서 남자 프로농구팀 삼성 썬더스와 삼생생명 여자농구단 응원단장으로 활동. 현재는 영국계 제약사 GSK 한국 법인의 약품영업 사원. 홍성욱(29.사진)씨의 이력서다. 전문 의약품 영업을 하는 요즘도 자신이 맡은 병원 체육대회에 응원단장으로 나서는 등 장기를 십분 활용한다. 홍씨는 "응원단장 출신이라는 게 소문이 퍼져 한번만 만나도 상대방이 저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수천 명의 응원단을 이끌며 대인 관계에 자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하반기 그의 영업 실적은 좋다. 상반기보다 45%가량 더 팔았다.

그는 선배의 권유로 대학 응원단에 들어갔다. 1학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그의 춤 솜씨를 눈여겨 본 응원단 선배들이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스포츠 구단 관계자의 눈에 띄어 3년 동안 프로농구 응원단장으로까지 활동무대를 넓혔다. 그 뒤 졸업을 하고 GSK에 들어왔다. 입사 후 6주간 회사에서 전문지식 교육을 받는 동안 하루 세 시간만 자면서 공부를 했다. 자신의 전공과 판이했기 때문이다. 요즘도 가끔씩은 응원단장으로 뛰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는 홍씨는 "내 손짓 하나, 구호 한 마디에 수천 관중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때의 짜릿함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글=권혁주 기자 <woongjoo@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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