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의 유엔총회 'WAN'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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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열다.'

언론인들의 '유엔 총회' 로 불리는 세계신문협회(WAN)가 올해 내건 슬로건이다. WAN은 6월4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59차 총회를 연다. 지난해에는 서울에서 총회가 열렸었다. 신문 제작의 책임을 맡은 편집인과 편집국장의 모임인 세계에디터 포럼(WEF)도 이 기간에 함께 열린다. 올해로 13번째다.

주제가 상징하듯 '혁신'은 이번 총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세계 언론인들이 신문 산업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벌인다.

먼저 4일엔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와 언론 자유에 대한 라운드 테이블이 열린다. 일종의 전야제 성격이다. 저녁엔 성대한 환영식이 개최된다. 5일 개막식에선 개빈 오라일리 세계신문협회장의 환영사와 더불어 WEF 회장이 언론 자유를 위해 노력한 언론인에게 황금펜상을 수여한다. 특히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어 세계신문협회 티모시 몰딩 사무총장이 세계신문산업 동향을 보고한다. 세계 신문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볼 수 있는 각종 수치들이 제시된다.

동향 발표가 끝나면 본격적인 발표와 토론이 시작된다. 각 섹션별로 '신문 혁신 전략' '디지털 혁신' '시민 저널리즘' '주말판과 지역 신문의 전망' 등 다양한 주제가 마련돼 있다. 전세계 신문사 중 혁신 성공사례를 모아 '글로벌 혁신 리포터'도 발표된다.

이번 총회와 포럼에도 세계 미디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큰 손'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특히 '온라인'쪽의 거물들이 대거 참석한다. 독일 악셀 스프링거 미디어 그룹의 회장 마티아스 되프너, 영국 가디언지의 인터넷 부문 사장 캐롤린 맥콜, 세계적인 무료 신문 메트로의 사장 펠러 토른버그, 온라인 사전인 위크피디아을 설립한 지미 웨일스,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 부문 사장 스티브 옐빙톤 등 1000여명 이상이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탄다. 한국에서도 한국신문협회장인 매일경제 장대환 회장, 중앙일보 권영빈 발행인, 한겨레 김효순 편집인 등 많은 신문발행 책임자와 기자들이 참여한다.

◇WAN=세계신문협회(World Association of Newspapers:www.wan-press.org)의 약자로 100여개국 1만8000여개 언론사를 회원사로 보유한 세계 최대의 언론 기구다. 지구촌 신문.통신사를 망라한 비영리.비정부 기구며, 사무처는 프랑스 파리에 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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