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영된 KBS '오래된 TV'에서 조명한 박치기왕 김일 특집편에서는 김일의 과거와 현재를 밀착 조명했다. 제자인 이왕표 선수는 김일 박치기를 할 때 몹시 고통이 따랐기 때문에 정말 싫어했다는 것을 전했다.
이왕표 선수의 증언이 가미된 이 프로그램에서 김일 선수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도 공개됐다. “김일 선생님이 현역시절 화가 나면 박치기를 사용했다”며 “그때는 제자들이 무조건 도망을 가서 아침에 나타났다”고 회고했다.
이 선수에 따르면 김일은 엄하면서도 자애로운 스승이었다는 것.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60년대 국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레슬링 명장면이 소개됐다. 마을에 한대 밖에 없는 TV에서 남녀노소가 숨죽이며 보던 그 스릴 넘치는 모습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안토니오 이노키와 사각의 링에서의 혈전과 당시 원자폭탄에 비유되던 박치기를 터뜨리는 모습은 지금 봐도 통쾌하다.
서양의 덩치 큰 장사들이 김일의 코브라 트위스트나 당수촙에 나가 떨어질 때 장충체육관에서 제주도까지 온 국민들은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고 ‘정의의 승리’라고 뛸 듯이 좋아했다. 김일의 승리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승리였다.
김일은 반칙을 모르는 선수였던 반면, 김일의 상대들은 하나같이 모두 반칙의 제왕들이었다. 60~70년대 레슬링이 인기를 얻은 것은 피투성이가 되어도 결코 반칙하지 않는 정정당당함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