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공 공익자금배분 진통 계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금년도 공익자금배분 결정이 방송위원회·문공부·광고공사간의 이견으로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10일 광고공사가 제출한 금년도 공익자금운용 기본계획을 심의한 끝에 문예진흥기금(1백73억원)·예술의 전당 건립비(1백62억원) 등을 정밀 심사하기 위해 최종결정을 보류했다.
방송위원회는 공익자금은 방송수익금이므로 방송문화발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배정돼야 함에도 대부분 국고로 지원해야할 문예진흥사업비에 전체의 59.5%를 배정하고 있는 점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송광고공사에 설치된 공익자금운용협의회 측은 방송수익금은 국가발전을 위한 사업에도 쓰여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공부에서는 방송위원회가 방송개발원 설립지원기금 70억원을 포함, 모두 1백30억원(지난해 31억원)을 자체사업비로 책정한데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광고공사가 이날 방송위원회에 제출한 자체심의 내용에 따르면 방송광고공사는 53개 단체로부터 1천1백88억원을 신청 받아 14개 단체·6백15억원으로 조정한 것으로 되어있다.
금년도 공익자금은 88년 이월액 2백40억원과 89년 조성액 5백억원을 합한 액수에서 중장기적립금 1백25억원을 제외한 6백15억원. 이 가운데 언론공익사업비는 지난해 1백77억원에서 40%가 증가한 2백49억원으로 전체의 40.5%이며 문예진흥사업비는 지난해 4백38억원에서 16%가 줄은 3백66억원으로 전체의 59.5%를 차지하고 있다. 언론사 직접 운영비·사업비성격의 기독교방송·코리아헤럴드지원금은 전액 삭감됐고 언론인 후생복지사업인 자녀학자금 지원·해외시찰사업 지원비는 신청이 되지 않아 자동적으로 중단됐다.
방송광고공사가 제출한 이 같은 내용의 기본계획 가운데 문예진흥기금·예술의 전당 건립비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비는 방송위원회심의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아 그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