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 정보 유출’ 신창현, 與의원들에 “공개 안 된다는 표시 없었다” 문자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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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수도권 택지 개발 후보지를 사전에 공개해 논란을 빚은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최초로 정보를 제공한 이가 김종천 과천시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의원은 지난 5일 경기 과천·안산 등 8곳을 수도권 신규 택지 후보로 검토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야당은 부동산 시장에 혼선을 초래했다며 신 의원을 ‘공무상비밀누설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신 의원은 11일 오후 민주당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과한 뒤 택지 개발 후보지를 공개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신 의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그는 임대주택 과잉개발을 우려한 김 시장으로부터 문서 사진 4장을 문자로 받았고, 이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의왕, 과천 주택공급계획에 대해 보고하라고 했다.

신 의원은 특히 이 메시지에서 경솔했다는 지적은 인정하지만 “자료 어디에도 공개하면 안 된다는 표시가 없었다”며 “정보유출로 몰고가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 지명이 삭제된 점과 의왕의 2000세대 공급계획이 주민공람 전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기에 공개했고,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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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2일 신 의원과 관련한 현안질의 실시 여부 등 의사일정을 협의할 방침이다. 자유한국당은 신 의원의 행위를 문제 삼고 경위를 추궁하겠다고 나섰고, 여당인 민주당은 ‘고발까지 했는데 현안질의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국회 국토위원회 소속 여야 3당 간사는 12일 오전 회동을 통해 현안질의 안건 상정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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