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3개월 연속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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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고유가와 원화절상 추세가 계속되면서 소비심리가 3개월 연속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4월 소비자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지수는 100.6으로 3월에 비해 2.8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4월에도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넘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지만 지수 하락폭이 큰 데다 2월 이후 3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해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소득별로는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인 계층만 95.1로 전달보다 2.3포인트 올랐을 뿐 나머지 전 계층이 하락했다. 월평균 소득 200만~299만원인 계층은 3포인트, 300만~399만원인 계층은 3.4포인트, 400만원 이상 계층은 0.4포인트가 낮아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87.2로 전달보다 2.9포인트 하락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 수석연구원은 "고유가와 원화절상이 기대지수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대지수가 나쁘다고 실제 경기가 나쁘다는 보장은 없지만 경제를 보는 분위기는 나빠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증권 이상재 거시경제팀장은 "고유가와 환율 하락은 변동성이 큰 요인이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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