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대졸여성 직장으로 인기|홍보·비즈니스센터·프런트등에 수요늘어|전문성 살리고 급여수준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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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호텔업계가 대졸여성간들의 새로운 일터로 부상, 갈수록 힘들어지는 여성취업에 하나의 활로가 되고었다.
현재 서울시내 유명호텔을 보면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의 경우 총직원 1천명중 여직원은 약3백명으로 그 가운데 약30%가 대졸사원.
하이야트호텔은 총직원 1천1백14명중 여직원이 4백56명으로 이가운데 12·1%인 55명이 대졸 학력자다.
호텔신라에는 68명, 롯데호텔에는 40명, 조선호텔에는 35명, 호텔 서울가든에는 27명의 대졸여성들이 각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측은 밝히고 있다.
고학력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담당업무분야도 점차 넓혀져가고 있는 추세.
호텔의 대내외 이미지를 높이고 고객유치를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는 홍보·판촉분야는 예전부터 여성들의 일터로 자리를 굳혀온 분야다.
최근에는 이외에 객실예약을 담당하는 예약과, 고객의 투·퇴숙 절차를 돕는 프런트 데스크, 영업관장의 전산화로 인한 전산실등의 분야에도 여성들이 파고들고 있다.
호텔기능이 다양해지는 것도 고급여성인력의 진출을 촉진하는 요인의 하나. 사업가들의 전용층으로 최근 등장한 비즈니스센터에서 텔렉스·팩시밀리·복사및 바이어 접촉, 한국에 대한 정보등을 안내하는 서비스업무도 대졸여성들의 차지가 됐다.
근무환경이나 대우도 일반 기업에 비해 대체로 좋은 편이다. 사무직의 경우 오전9시∼오후6시까지 근무하며, 야간근무가 필요한 부서는 하루 3교대를 하고 있다. 특히 여성에게는 한달에 한번의 생리휴가와 출산전후 각30일간의 출산휴가체도가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는것.
업체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남녀 모두 평균 연4백% 보너스 지급에 매달 월급으로 주어지는 봉사료도 짭짤해서 대졸초임의 경우 월50만원 안팎의 높은 급여수준이다.
호텔업계의 직급은 주임→계장→대리→과장→차장→부장→이사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승진에 있어 성적차별도 심하지 않아 평생직업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한 분야를 파고들어 전문성을 길러나가기엔 안성마춤』이라고 롯데호텔 홍보과 한태숙씨(30)는 말한다.
그러나 호텔에 취업하기란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대규모 호텔의 경우 외국인의 드나듦이 많기 때문에 자연 영어·일어등 유창한 외국어 실력이 전제조건이다. 또 실력을 갖추었다해도 새로 개장하는 호텔을 제외하고는 공개채용이 거의 없어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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