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으로 새 회장 뽑자〃체육회에도 민주화 바람|아마야구 집행부공백 세계대회 파견팀 구성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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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한체육회가 사퇴의사를 밝힌 김종하(김종하)회장의 후임선임을 놓고 난기류(난기류)에 휩싸여 있다.
올림픽 복싱장 사고 때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키로 했던 김 회장은 체육부 등 관계당국의 만류로 장애자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사퇴를 보류해왔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24일 장애자올림픽이 끝나자 오는 31일 체육회 임시이사회를 소집,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제까지 체육회는 후임회장을 선임할 경우 청와대에서 낙하산지명을 하면 대의원총회에서 사전에 짜여진 각본에 따라한 대의원이 재청하면 만장일치로 박수 갈채 속에 새 회장이 선출돼 왔다. 체육회에는 그 동안 안기부·보안사·시경·남대문경찰서 등 4개부처의 기관원들이 출입, 이들이 회장선임 등에 직·간접으로 간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체육회에도 민주화물결이 몰려와 회장선출이 자연히 경선으로 돌아서게 됨에 따라 온갖 루머가 떠도는 가운데 연일 뒤숭숭한 분위기-.
현재 체육계의 지배적인 견해는 차제에 집행부의 총사퇴로 체육회가 새체제·새분위기로 재출범 하자는 것.
서울올림픽조직위의 해체와 함께 체육회산하 국민체육진흥재단이 확대 개편되는 등 체육계의 전면적 개편이 임박함에 따라 체육회 집행부도 새 얼굴로 바뀌어야한다는 견해다.
○…아마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협회에 올림픽 참패후의 후유증이 심각.
협회가 안고있는 가장 큰 문제는 최인철(최인철)회장이 올림픽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태의사를 밝힌 후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현재 신임회장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김종락(김종락·코리아타고마 조선 회장) 명예회장을 비롯, 임광정 (임광정·한국화장품 사장) 상임고문, 김종량(김종량·한양대 기획처장)부회장 등인데 재력이 있다는 것 외에「젊고 패기있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임광정 고문의 아들인 임충헌 (임충헌·한국화장품 전무) 야구협회부회장까지 후보 물망에 등장.
또 이러한 집행부의 공백으로 협회는11월의 대만초청국제대회에 파견할 국가대표팀과 12월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파견할 대표팀을 선발조차 못하고있다.
기존 올림픽대표팀은 선수대부분이 프로진출이 확정적이어서 국가대표로 선발이 불가능해 대학 1, 2년생과 실업선수들을 주축으로 새로운 대표팀을 선발해야만 할 입장,
그러나 시간이 촉박하고 예산도 확보되어 있지 못해 추계대학리그에서 우승한 동아대 단일팀을 파견할 것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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