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미제 ‘제천 토막 살인사건’ 용의자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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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에서 2003년 발생해 미제로 남아 있던 토막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최근 강원도 속초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27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강원도 속초의 한 원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지목되던 신모(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신씨가 당뇨 등 지병을 앓다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씨의 방에서는 약봉지가 발견됐으며 외부 침입은 없었다

경찰은 신씨가 당뇨 등 지병을 앓다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 3월 제천시 청풍면 야산 입구 골짜기에서 김장용 비닐봉지에 여성의 토막 난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한 배수로 공사현장에서 굴착기 기사가 발견했고, 신원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돼 있었다.

시신의 신원은 2002년 12월 경기도 용인에서 실종신고 된 구모(당시 53세)씨였다.

경찰은 신씨가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는 구씨를 살해,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평소 변장을 하고, 가명까지 사용하는 신씨를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은 신씨가 숨진 여성의 돈을 인출하고 살아있는 것처럼 속이는 등 사건 발생 직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만큼 조만간 사건을 내사 종결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근까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신씨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지만, 검거하지 못했다.

신씨는 15년간의 도피생활 동안 3~4명의 명의를 도용했으며, 변장에도 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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