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위 고함·삿대질로 시종 여-야 격돌|민정의원들 한때 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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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용갑 총무처장관의 체제수호 발언을 따지기 위해 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30일 열린 국회행정 위는 그의 발언을 극우세력 준 동으로 연결시키려는 야당 측과 김 장관의 개인소신으로 국한시키려는 민자당 측의 전략이 팽팽히 맞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속에 시종 열전을 전개.
회의벽두 박용만 위원장은 민주당 측과 사전 협의 없이 먼저 야당의원들에게 질의 권을 주고 회의를 시작하려 했으나 민정당 측이 장관의 경외설명을 들은 뒤 질의를 펴 자며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는 바람에 15분간 회의장은 큰 혼란.
박 위원장이 민정당의 주장을 묵살하자 김기배·김길홍·유기천 의원 등은 위원장 석으로 뛰어 나가『날치기사회를 보지 마라』『민주적으로 운영하자』고 고함을 치면서 질의중단을 요구.
그러나 박 위원장이 이를 계속 외면하고 회의를 강행하자 민정당 의원들은 항의표시로 전원 퇴장했다가 세에서 늘린 나머지 다시 입장.
두 번째 질의에 나선 김길홍 의원은『야당 측은 김 장관의 발언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을 때는 가만있다가 오홍근 부장테러 사건이 나니까 여기에 편승, 김 장관의 발언을 고의적으로 매도하는 등 정치적 공세를 띠고 있다』고 옹호하면서 좌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잠시간 발언. 그러자 서청원(민주), 박 실·김종완(이상 평민)의원 등 이『당신이 장관대변인이냐,『민정당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냐』고 고함을 쳐 장내는 다시 소란.
답변에 나선 김 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개인적 소신임을 표명하면서『국화에서 좌경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 대책을 세워 달라』며『좌경화를 막으려는 나의 진의가 곡해되고 사실이 사실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현상에 한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당당하게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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