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까지 성화들고 달릴수 있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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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하늘의 불」 올림픽의 성화가 제주에 제일 먼저 도착하는 것에 대해 도민의 한사람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23일 오전 11시 그리스의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성화가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도착한 27일 오전 제주 공항에서의 성화 맞이 경축 행사를 총 연출한 신영근씨 (44·사진·제주도 교육위장학사)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힘차게 달려가는 주자들을 배웅했다. 『날씨가 덥고 방학 기간 중이어서 학생들을 행사에 동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폭염 아래서 피로를 무릅쓰고 강행군을 해준 학생들에게 가장 큰 감사를 하고 싶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느라 얼굴이 검게 그을고 목까지 쉰 신씨는 『연합 매스 게임에서 표현된 제주에서 백두까지 성화가 타오르는 모습은 제주도민 모두가 올림픽을 맞이해 그리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84년 제주에서 열린 제13회 전국 소년 체전 행사를 총 연출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 6월23일 행사 기획단이 구성되고 난 뒤에 한번도 밤 12시 이전에 집에 들어 가보지 못했다며 『이제 행사를 마쳤으니 며칠 푹 쉰 뒤 TV를 통해 올림픽 게임이나 봐야겠다』며 서둘러 식장을 떠났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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