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미국연수 길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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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작가들이 미국 버클리대에서 연수하며 세계 문학의 흐름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18일 미국 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명문대학인 U.C.버클리 내 한국학연구소 및 동아시아학연구소와 손을 잡고 '한국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매년 1명씩의 작가를 선정하며, 버클리대에 체류하는 3개월간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작가는 프로그램 이수 후 이와 관련한 에세이 두 편과 해당 분야 창작품을 제출해야 한다.

신청자격은 시, 소설, 희곡 등 순수 창작 분야에 종사하는 만 50세 이하의 문인으로 해당 분야에서 창작단행본 1권 이상을 출간해야 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작가는 소정양식의 신청서와 체류계획서, 자기소개서, 주요 작품 등을 5월 15일(월)까지 재단 사무국에 제출하면 된다. 심사는 해당 분야에서의 문학적 업적, 영어 구사 능력, 체류 계획의 충실성 등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선정된 작가에겐 왕복 항공료, 체류 비용, 프로그램 소요 비용 등을 지원한다.

대산문화재단측은 "자유.지성.진보의 산실로 손꼽히는 U.C.버클리에 한국작가들이 체류하면서 세계 문학계의 생생한 흐름을 몸소 접하고 세계적인 문인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의미있는 창작 체험의 기회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문학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미국에 한국문학을 소개하고 한.미 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데도 일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프로그램은 9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참여 작가는 U.C.버클리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의와 워크숍, 작품발표회, 언론 기고,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거주하는 미국 저명작가들과의 교류, 미국 내 여행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 대학에는 로버트 하스, 일레인 킴 등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저명 문인들이 다수 교수직을 맡고 있어 이들과의 정례적인 만남도 계획되고 있다. 주최측은 이같은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별도의 영어 교습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버클리대는 미국에서 한국학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대학 중 하나이고 '인종의 용광로'라 불릴 만큼 세계 각국의 수재들이 모여 다양하고 개방적인 학문과 이론을 생산해내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 프로그램의 신청요강과 서식은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907호, 02-721-3203)에서 배부하며 재단 홈페이지(www.daesan.org)를 통해서도 받아 볼 수 있다. 선정 결과는 7월 초에 발표된다.

문화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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