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쉬 LG배 세계기왕 품안에 일본 바둑 부활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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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본 5관왕 장쉬(25.사진) 9단이 중국의 위빈(兪斌) 9단을 3대 1로 누르고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상금은 2억5000만원. 장쉬로선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이다.

장쉬 9단은 5번기의 첫판을 져 어려운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2,3국을 이긴 뒤 20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4국에서 백을 쥐고 2집반을 남겨 대망의 정상에 올랐다. 장쉬는 대만 태생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린하이펑(林海峰) 9단 문하에 들어가 바둑수업을 했다. 2003년부터 두각을 나타내더니 그해 본인방이 됐고 지난해엔 명인에 올라 일본의 실질적인 일인자가 됐다.

이번 LG배는 무려 8년 만에 한국기사가 빠진 채 치러진 세계대회 결승전이었다. 겉으로는 중.일전이었지만 실제로는 대만 대 중국의 대결이었고 이 바람에 대만에선 바둑의 인기가 폭등하기도 했다.

장쉬는 "운이 좋았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승리소감을 털어놓았다.

한편 장쉬의 장인인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도 지난 18일 1회 인터넷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의 구리(古力) 7단을 꺾고 우승해 집안에 경사가 겹쳤다.

장쉬의 부인은 일본 여자 본인방인 고바야시 이즈미(小林川美) 5단. 이번 대회에 동행해 시종 남편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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