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군사공격 하나…"24~48시간 내 중대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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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어떤 중대 결정을 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지역인 동구타 두마의 한 병원에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졌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와 군이 관련 상황을 조사하고 논의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화학무기 공격을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악랄한 공격"이라고 규탄하고, 공격의 주체가 "러시아인지, 시리아인지, 이란인지, 또는 이들 모두가 함께한 것인지 알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잔혹한", "야만적인", "끔찍한" 등의 표현을 동원해 이번 공격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이번 일은 인도주의에 관한 것이고, 일어나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시리아 정부나 그 동맹국에 대한 군사공격을 예고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이 다수 사망하자 공격 주체를 시리아 정부군으로 지목하고 무려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로 시리아 공군 비행장을 폭격한 바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묻자 "지금 당장은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군사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미국 정부는 초기평가에서 이번 공격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국제사회가 사용을 금지한 '신경작용제(nerve agent)'인 것으로 판단했다. 미 국무부는 "소셜미디어의 사진과 영상에서 볼 수 있는, 믿을만한 의료전문가들이 전한 두마 희생자들의 증상은 일종의 신경 작용제인 질식 작용제(효과)와 일치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국무부는 또 "시리아 정부군과 동맹군은 두마 지역에 국제감시기구가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국제기구와 인도주의 단체들의 접근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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