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뭄" 장기화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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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무기력 장세 3주째>
○…3주째 무기력한 장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가 29일 오랜만에 비교적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조정국면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고 줄어드는 거래량, 신선한 호재의 결여, 앞으로의 물량압박에 대한 우려등으로 움츠러든 분위기가 쉽게 살아날것 같지않다.
6·29선언 1주년을 맞아 북방외교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담은 대통령의 제2선언이 나오리란 풍문이 돌면서 28일의 오후장세가 전장에 비해 다소 받쳐졌고 29일 전장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보여 기대를 갖게하고는 있지만 위축장세가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비관론이 아직 우세한 상태.
일단 6백80선이 지지선으로 자리잡은 느낌이기는 하지만 언제 무너질지 위태위태한 분위기다.

<상반기 영업실적 결산>
12월 결산법인중 올 상반기동안 매출액과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동양철관과 동아건설인 것으로 추정됐다.
또 업종별 매출액증가율은 조립금속·기계가 31.8%로가장 경기가 좋았고 제지(19.3%), 기타 제조업(16.1%)등의 순이다.
29일 대우증권이 국내 상장기업중 자료분석이 가능한 12월 결산법인 2백24개를 뽑아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동양철관으로 올 6월까지 모두 2백50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92.4%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삼성항공이 58.1%, 한남화학이 48.9%씩 매출액을 증가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면에서는 원화절상과 노사분규의 영향이 아직 전업종에서 나타나지 않고 자동차등 일부 업종만이 타격이 커 기아산업은 오히려 매출이 줄었고 현대자동차는 4.1%의 소폭 증가에 그쳤다.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 가운데 총선등으로 내수와 수출등이 호조를 보인 대한펄프·한국수출포장·신풍제지등이 매출액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순이익증가면에서는 동아건설이 대규모 부동산 매각차익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보다 4배이상이 늘어난 60억원을 기록했고 삼성항공이 1억9천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어나는등 7개 기업이 2배이상이 순이익증가율을 나타낼것으로 예상됐다.

<치열해질 증권사 경쟁>
○…오는 7월11일부터 증권매매 수수료율이 자율화됨에따라 국내 25개 증권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회사들은 이번 자율화조치로 주식의 경우 그동안 고객들로부터 매매약정대금의 평균 0.65%정도를 수수료로 받던 것이 앞으로는 0.3∼0.6%로 요율이 크게 떨어지고 채권도 0.3%이하로 조정되는 바람에 연간1천5백억원쯤 수입감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같은 수입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각 증권회사마다 유통및 발행시장에서 각자의 점유율을 높이고 상품매매수익을 더많이 올리기 위한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예컨대 공개가능 상장법인의 임원급과 연고관계가 있는 직원들을 파악, 명단을 만든다든지 고객유치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는 최고 1천만원까지 상금을 거는등 갖가지 묘안을 짜내는 실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회사들마다 기관투자가및 거액투자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덤핑경쟁을 벌일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수수료경쟁시대 돌입후 소형 증권사들이 대형사들에 흡수되는등 약육강식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증권당국의 이번 수수료율 인하조치는 그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갈 조짐이다.

<10개사 기업공개 예점>
○…7월중 삼익악기·대유증권등 10개기업이 새로 기업을 공개한다.
청약일은 모두 7월19∼20일로 예정돼있다. 공개예정사및 모집액·할증률은 다음과같다. (모집액·할증률)
▲(주)일성=14.4억원, 20%▲고려포리머=6.5억원, 30%▲삼익악기=1백32.6억원, 2백40%▲금강피혁=10.8억원, 20%▲성도어패럴=18억원, 80%▲율촌화학=39.6억원, 3백40%▲신원통상=45억원, 1백50%▲한국물산=11억원, 액면발행▲대유증권=1백62억원, 80%▲한국전장=6억원, 액면발행. <박태욱·이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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