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지자체 "공짜 묘목 못 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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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묘목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식목일을 앞두고 묘목을 무료로 얻으려는 시민들의 문의전화에 요즘 광주시청 직원들은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어린 나무 수천 그루를 시민들에게 거저 주었으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5.31 지방선거 60일 전인 1일부터 자치단체의 기부행위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광주시는 올해 식목일 행사를 '시민 자기 나무 갖기'운동으로 바꿨습니다. 시민들에게 한 그루에 1만원을 주고 묘목을 구입해 심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행사 주관도 광주시에서 산림조합 광주시지부로 바꿨습니다.

광주시 광산구도 지난해 대추.매실 등 유실수 1500여 그루를 시민들에게 나눠줬으나 올해는 취소했습니다. 서울.전남.경북.충북 등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주.전남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민간단체가 묘목을 무료로 나눠줄 수는 있다"며 "그러나 민간단체라 하더라도 식목행사를 빙자한 향응 제공 등은 엄격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광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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