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in 축제 … 전주측 유치 성공 … 규모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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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인종의 장벽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서 월드뮤직 축제를 벌여온 WOMAD(World of Music, Arts and Dance)가 마침내 국내 상륙한다. 9월 16일 개막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안숙선.9월 16~24일) 기간 중인 9월 22~24일 열리는 '축제 속의 축제'다. 국내외 연주단체 60여명이 참가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곽병창 총감독은 지난달 11일 WOMAD가 열린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토마스 브루만 사무국장과 만나 국내 유치 계약을 마쳤다. 전주에서 열리는 WOMAD의 공식 명칭은'SORI-WOMAD Festival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과 인근 체련공원에서 야외 무대로 꾸며진다.

외국 공연단체를 개별적으로 초청하는 것보다 WOMAD에 참가시키는 게 개런티가 훨씬 싸다. 지금까지 국내 단체로는 김덕수패 사물놀이, 김석출의 동해안 별신굿, '들소리'등 주로 타악 연주팀이 WOMAD에 진출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도 외국에 알리고 판소리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음악을 WOMAD를 통해 세계 무대에 소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월드뮤직은 각국의 전통음악을 대중음악과 결합해 현대적으로 재창조해낸 음악.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는 가운데 각국 참가자들이 공연을 하는 동안 관객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마음에 맞는 리듬에 몸을 맡긴다. 더러는 눕기도 하고 먹고 마시면서 춤도 추는 야외공연의 자유를 만끽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난해 세계 각국의 성악을 한 자리에 모은 '프리-WOMAD'공연을 했다.

WOMAD=1982년 영국 셉톤 말렛에서 록가수 피터 가브리엘의 주도로 시작된 야외 월드뮤직 페스티벌. 런던 근교를 비롯, 미국.스페인.이탈리아.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스리랑카 등 22개국에서 150여회 축제를 열어왔다.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가족 동반 관객들로부터 인기다.WOMAD는 '2005 영국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가족 축제, 중소 규모 축제, 공식 홈페이지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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