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씨 서울시장 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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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장 선거에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 박주선(사진) 전 의원이 가세했다. 박 전 의원은 30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당의 제의를 수용해 전남지사 뜻을 접고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5.31 지방선거 때 수도권에서의 성적표가 각 정치세력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며 "서울에서 '박주선 바람'을 일으켜 민주당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전남 보성 태생으로 검사 출신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고, 이후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판결'의 곡절을 겪었다. 민주당은 박 전 의원이 호남 출신 서울시민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믿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상당히 긴장하는 눈치다. 그렇지 않아도 광주, 전남.북에서 민주당과 큰 승부를 벌여야 하는데 서울에서까지 민주당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자칫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 간 박빙 싸움에서 박 전 의원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지 모른다.

열린우리당의 우상호 대변인은 "(박 전 의원의 출마는)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일인데 훌륭한 분이 왜 이런 선거구도에 이용당해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표정관리를 하는 분위기다. 박 전 의원은 "여권 쪽에서 여러 채널을 동원해 출마를 말렸지만, 국민통합을 기치로 선거운동을 벌여 당선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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