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에세이] 바람이 머문 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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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 점이 허공에 머물다 땅으로 내려왔다.

떠날 곳을 기억하고 있는 청둥오리들이 바람에 살짝

날개짓을 바꾸었다.

허공을 향해 있던 지난 겨울의 마른 풀잎의 손들이

그 바람이 차가운지 잠시 손을 내렸다 올렸다 한다.

황동규 시인의 '꽃의 고요' 중에서

김병철(39.산업디자이너.서울 합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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