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께 서울시장 출마 선언하나요" 강금실 전 장관 "예"

강금실(사진) 전 법무부 장관이 5.31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금껏 정치적인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 강 전 장관은 29일 연세대에서 '미래지향적 리더십의 조건'이란 주제로 강연한 뒤 기자들에게 "다음달 5일께 입장을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기자가 "(입장 공표를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봐도 되느냐"고 질문하자 "예"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도 응할 뜻을 보였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경선을 하겠다면 당의 원리와 절차를 따르는 것이 당연한 도리 아니겠느냐"며 "내가 평당원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호호호"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이계안 의원과 경선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입장 표명이 2월 중순→3월 말→4월 초로 늦어지는 데 대해 강 전 장관은 "준비를 해야 하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이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의 대표직도 내놨다.

강 전 장관 측은 자연인 강금실의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하는 전략으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이른바 '시민후보' 전략이다. 한 측근은 "강 전 장관은 험난한 정치판에서 정쟁에 휘말리는 구태의 정치인으로 인식되는 걸 우려하고 있다"며 "지더라도 아름답게 패배하고 싶다는 게 그의 진짜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정민.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