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브라운관은 좁다 ? 인기 시트콤, 스크린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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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KBS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가 영화화되는 데 이어 MBC '안녕 프란체스카'도 충무로로 간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를 영화화하는 제작사 청년필름은 최근 MBC와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화를 위한 판권 계약을 마쳤다.

2월 종영한 '안녕 프란체스카'는 1년여 동안 시즌 3까지 방영되면서 열성팬을 낳은 인기 시트콤이다. 흡혈가족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세태풍자, 개성적 캐릭터로 국내 '컬트 시트콤' 1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제작사 청년필름의 김광수 대표는 "매니어층이 확실한 작품이고 컬트적 성격이 방송보다 표현 제약이 덜한 영화에 더 맞다"며 "3시즌까지 출연했던 많은 배우가 영화화 소식을 반기며 출연의사를 밝히고 있어 모처럼 캐스팅 걱정없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체스카' 영화버전은 흡혈가족이라는 기본 설정만 살리고 TV시리즈와는 조금 다르게 풀어갈 예정이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개봉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한편 국내 TV 시리즈 중 영화화 1호 작품인 '올드 미스 다이어리'는 5월 촬영을 시작해 11월 개봉한다. TV시리즈의 모든 출연자가 그대로 나오며 연출자도 KBS 예능국 김석윤PD로 똑같다. 단 노처녀 3인방이 중심이었던 TV와 달리 김영옥.김혜옥 등 할머니 3인방과 예지원.지현우 커플이 중심인물이다.

이처럼 TV시트콤들이 속속 영화화되는 것은 최근 급성장한 국내 시트콤의 '힘'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최근 TV시트콤들은 캐릭터와 소재 면에서 시대변화를 민감하게 수용하며 '시대적 일상'을 보여주는 대표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시트콤의 성취를 충무로가 눈여겨 보기 시작한 것이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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