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협상 타결 … 4월 1일 발급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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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통카드 운영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KSCC)는 29일 삼성.신한카드와의 후불제 교통카드 재계약 협상이 서울시 중재안을 수용하는 수준에서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3개월간 신규발급 중단 등 파행을 거듭해온 교통카드 분쟁은 카드사들의 사실상 '항복선언'으로 끝을 맺게 됐다. 삼성.신한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교통카드 신규 및 재발행 서비스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서울시가 중재안으로 내놓은 '카드 한 장당 연간 사용료 2000원'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무리한 조건이긴 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인 교통카드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협상으로 연간 카드 수수료 1.5% 전액을 KSCC에 주는 꼴이 됐다"며 "카드사 입장에선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을 더 내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카드 수수료 1.5%의 3분의 1을 '사용료' 명목으로 KSCC에 지불해왔다.

삼성과 신한카드가 교통카드 협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아직 협상을 끝내지 못한 외환카드와 서비스를 중단했던 롯데카드도 조만간 서울시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로 계약기간이 끝난 이들 4개사 중 삼성과 신한의 교통카드 비중은 70%가 넘는다. 오는 6월 말까지 계약기간은 남았지만 최근 교통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한 국민은행과 비씨.LG카드도 조만간 교통카드 신규 발행을 재개할 전망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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