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 무기한 휴업|어제 마라톤 임금협상 끝내 결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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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창원=허상천기자】현대정공 창원공장 노사분규는 정몽구회장이 연금 5일만에 풀려난후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듯했으나 회사측이 3일 무기한 휴업을 공고하고 근로자들은 이에맞서 가두시위를 벌이는등 새로운국면을 맞고 있다. 회사측은 3일 오전7시쯤 유기철사장 명의로된 휴업공고를 통해『2일 노사협상에서 회사측이 임금 6만2천원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은 당초 요구액 13만1천1백48원을 고수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됐다」며『사실상 작업이 불가능해 분규가 타결될때까지 무기한휴업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이 휴업을 공고하자 근로자들은 『회사측이 근로자들을 기만했다』면서 격분, 2천여명이 회사본관앞에서 농성을 벌이다 오전11시30분쯤 이중 1천5백여명이 회사를 나와 2㎞떨어진 창원시청앞광장에서『임금협상 즉각재개』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근로자들은 이어 오전11시30분쯤 전갑주노조위원장등 대표6명이 창원시장실에서 곽만섭시장을 면담, 곽시장으로부터 『4일오전10시까지 협상재개를 책임지겠다』는 답변을 듣고 낮12시20분쯤 회사로 돌아가 농성을 계속했다.
노사양측은 정회장이 연금에서 풀린뒤 2일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5시25분까지 본관1층 회의실에서 대표 각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차례 마라톤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회사측이 종전 4만원 인상안에서 2만2천원을 추가한▲기본급4만4천원▲가족수당1만8천원등 6만2천원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이 당초 요구액을 고수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됐었다.
회사측관계자는 『정회장이 풀려난이후에도 유사장등 회사측 협상대표들의 출퇴근을 제한당하는등 사실상 자유스런 협상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이때문에 유사장이 지병인 척추디스크 악화로 2일밤 대구시내 모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그러나 유사장을 제외한 현대그룹사장단으로 구성된 「임금협상대표단」을 4일 오전중 현지에 보내 노조측과 임금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정회장이 상경한뒤 협상을 재개하는 듯하던 회사측 유사장이 행방을 감추고 돌연 휴업을 공고한것은 사전에 계획된 기만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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