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비율 8% 이상, 여신비율 8% 이하로 … '팔팔해지는' 저축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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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자본 확충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일정기준을 충족시키는 저축은행에 대해 개인대출한도를 현행 3억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아직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과 고정 이하 여신비율 8% 이하가 될 것으로 보여 저축은행들은 소위 '8.8 클럽'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은 28일부터 이틀간 후순위채를 15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이번 후순위채는 연금리 8.5%, 만기는 5년3개월이다. 한국저축은행은 앞서 여덟 차례에 걸쳐 65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으며 지난 8차 발행 때 3.7 대 1이 넘는 청약률을 기록한 바 있다.

HK저축은행도 지난 1월과 2월 연달아 25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15일에는 11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형태의 외자유치를 결정했다. HK저축은행은 잇따른 후순위채 발행과 외자 유치를 통해 BIS 자기자본비율을 12%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도 16일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900억원대에서 1500억원대로 끌어올려 3월 말 기준 부산솔로몬저축은행과의 연결 BIS 자기자본비율이 8.3%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솔로몬저축은행 단독으로는 BIS 자기자본비율이 11% 이상으로 오르게 됐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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