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개종자 사건 아프간 법원 "기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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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과 이슬람권의 충돌 양상으로까지 비화됐던 아프가니스탄인 기독교 개종자 사건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법원이 압둘 라흐만(41.사진) 사건을 기각하면서 라흐만이 석방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AP통신은 26일 아프가니스탄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아프가니스탄 법원이 라흐만 사건에 대해 증거 부족을 이유로 검찰에 추가 수사를 하도록 지시했다"며 "검찰이 사건을 재조사하는 동안 라흐만을 계속 수용할 이유가 없는 만큼 27일 중 석방 결정이 내려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대법원의 압둘 와킬 오메리 대변인도 "검찰의 증거 문제로 사건이 기각됐다"고 확인했다.

서방의 한 외교관은 "라흐만이 석방된 뒤 아프가니스탄에 계속 머물지, 아니면 외국으로 망명하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라흐만은 이날 이탈리아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석방된다 하더라도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고 싶지는 않다"며 "나는 신앙을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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