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증시 동조화 뚜렷 … 상승·하락 같은 날 7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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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해 들어 한국 증시와 일본 증시가 뚜렷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선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4일부터 17일까지 코스피 지수와 니케이225의 상관계수는 0.56으로 미국의 다우30 및 나스닥지수와의 상관계수 0.29에 비해 크게 높았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 수록 동조화 현상이 강하고, 0에 가까울 수록 약한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 지수와 니케이225의 동반 상승.하락 빈도율은 70%에 달했으며, 올해는 77%로 더욱 높아졌다. 올해 들어 10일 가운데 7.7일은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얘기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은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 기대에 힘입어 각각 54%, 40%씩 오르는 동반 강세를 보였으며 상승 주도 업종도 금융주로 비슷했다.

일본의 경우 상승 주도세력은 10조3219억엔을 순매수한 외국인이었던 반면 한국은 7조6736억원을 순매수한 기관투자가였다.

올해에는 지난해 급등에 따른 부담과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함께 조정을 받았으나 일본 증시는 최근 반등에 성공한 반면, 한국 증시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산업구조가 유사해 동조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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