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활의 7K'… ML 시범경기 첫 등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성공적으로 끝낸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시범경기에 나란히 첫 등판했다.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4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6안타.2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파드리스는 0-7로 져,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삼진을 7개나 잡을 만큼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강속구는 150㎞를 웃돌았고, 슬러브와 체인지업 제구력도 좋았다. 이날 지역 유력 일간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박찬호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WBC에서 박찬호가 보여준 자신감 넘치는 투구는 지난해 거의 볼 수 없던 내용이었다. 박찬호는 WBC에서 10이닝 동안 무실점에 볼넷이 한 개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WBC를 통해 불행한 과거를 잊을 수 있었다. 지난 3년간 텍사스에서 부상과 이로 인한 실망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11월 결혼을 통해 심적인 안정을 찾은 것도 부활하게 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혼 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적어졌다. 경기 뒤에는 야구 외의 다른 것에 관심을 두게 됐다. 특히 가족이 생겼고 곧 있으면 2세도 태어날 것"이라고 자랑했다.

한편 플로리다에서는 서재응(LA 다저스)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 동안 8피안타.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팀동료 최희섭은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삼진 1개를 포함,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강인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