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추기경의 새 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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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서임식에 맞춰 새 문장(紋章)이 확정됐다. 문장은 중세 유럽 귀족들이 자신의 가문을 과시한 상징. 주교들은 자신의 사목 철학, 사목 지역, 사목 목표 등을 문장에 담았다. 이를 교좌에 새겨 넣거나 서류에 인쇄해 권위를 나타냈다.

정 추기경의 문장은 대주교 때 사용한 문장의 틀을 그대로 이었다. 대신 연두색이었던 모자와 좌우의 술이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으로 바뀌었다. 술은 종전의 4단에서 추기경을 나타내는 5단으로 늘어났다. 문장 왼편 세 개의 별 중 가운데 큰 별은 대한민국을, 좌우의 작은 별은 서울(남한)과 평양(북한)을 상징한다. 왼쪽 아래는 우리의 나라꽃인 무궁화. 별 밑에 있는 칼은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를 표시한다. 문장 오른편의 비둘기는 성령의 상징. 푸른색은 하늘, 초록색은 땅, 삼각형 모양은 하느님을 섬기는 백성을 뜻한다.

아래쪽 띠 속의 글씨는 사목 표어. 'Omnibus Omnia'(모든 이에게 모든 것)은 사도 바오로의 서한에서 뽑은 구절로 정 추기경이 사목의 지침으로 삼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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