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실속 있죠” 전기오븐 인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오븐하면 대개 세탁기처럼 큰 것을 떠올린다. 위에는 4~5구의 가스레인지가 달렸고 아래는 그릴 요리가 가능한 커다란 조리기가 있다. 가스오븐레인지다.

최근 백화점·전자매장에는 이들 커다란 가스오븐 옆에 ‘작은 오븐’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오븐이다. 전자레인지 크기만큼 작지만 오븐기능은 톡톡히 해낸다.

요즘 가스오븐대신 전기오븐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편의·가격을 따지는 실속파들이다. 서울 강남의 S백화점 전자매장 관계자는 “전기오븐은 가스오븐처럼 예열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사용이 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요즘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가스오븐은 동양매직·린나이 등의 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기오븐은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최근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단계다.

이들 대기업들이 오븐 시장에 뛰어든 것은 빌트인 가전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오븐은 한 해 25만 대 정도가 팔린다. 이 중 15만 대 정도가 건설시장을 통한 빌트인 상품으로 소비될 만큼 시장이 커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오븐을 최근 출시했다. 이 오븐은 스캔 기능이 있다. 요리경험이 없는 사람도 쉽게 요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식품 포장지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스캔한 후 재료를 오븐에 넣으면 알맞은 조리법을 스스로 찾아 요리해준다.

이 상품은 듀얼 열풍 오븐, 파워 그릴, 후면 분사 레인지 등의 기능이 있어 음식을 균일하고 맛있게 조리해준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스팀청소 기능이 있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42ℓ짜리가 93만 원, 32ℓ짜리가 53만 원이다.

LG전자는 ‘광파오븐’을 최근 출시했다. 오븐 내부에 할로겐램프를 달아 빛과 열을 동시에 활용해 조리하는 신개념 오븐이다.

이 오븐은 다른 상품에 비해 조리 시간이 3분의1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자체실험 결과, 통닭 1마리를 요리할 때 광파오븐은 24분, 일반 전기오븐은 75분 정도가 결렸다”고 말했다.

청소도 간편하다. 조리실 내부가 모서리가 없는 돔 디자인이어서 구석에 이물질이 끼지 않는다. 전기오븐·그릴·전자레인지의 3가지 기능을 한다. 34ℓ 용량이 48만 원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