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꺾은 스웨덴 컬링 응원하는 할아버지의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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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컬링 결승전에서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25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컬링 결승전에서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컬링 결승전에서는 스웨덴을 응원하는 노인이 중계 화면에 계속 잡혔다. 평범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모습에 ‘저 사람이 누군데 카메라가 이렇게 주목하나’ 싶었을 수 있지만, 그는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다.

구스타브 국왕은 점퍼를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평창올림픽 기간 내내 스웨덴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17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프리스타일 경기를 관람한 구스타브 국왕이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7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프리스타일 경기를 관람한 구스타브 국왕이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7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프리스타일 경기를 관람한 구스타브 국왕은 스웨덴 선수 샬럿칼라를 만나 응원했다.

다음 날엔 크로스컨트리 남자 프리스타일 경기를 보러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찾았고, 20일에는 관동 하키센터를 찾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의 경기를 관람했다.

22일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4x6km 계주에서 스웨덴 선수들이 은메달을 따자 구스타브 국왕이 함께 사진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22일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4x6km 계주에서 스웨덴 선수들이 은메달을 따자 구스타브 국왕이 함께 사진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22일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4X6km 계주에서 스웨덴 선수들이 은메달을 차지하자 환한 얼굴로 포옹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모든 경기를 찾아 응원하다 보니 뜻하지 않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스웨덴이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독일에 예상 밖 패배로 메달권에서 탈락하자 한 언론사 SNS는 구스타브 국왕에 화살을 돌렸다. 앞서 구스타브 국왕이 관전했던 크로스컨트리 스키 계주에서도 스웨덴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24일 알펜시아 스키 점핑 센터를 편안한 차림으로 찾았다. [AFP=연합뉴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24일 알펜시아 스키 점핑 센터를 편안한 차림으로 찾았다. [AFP=연합뉴스]

25일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이 8-3으로 한국을 꺾으면서 이런 반응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구스타브 국왕은 마지막까지 스웨덴을 열심히 응원하다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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