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섹스 관광 한국인도 단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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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해외여행 완화조치로 한국인의 동남아 관광 붐이 일면서 방콕의 마사지 업소 등 환락가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 한국인의 동남아 여행이 종래 일본인들처럼 섹스관광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13일 방콕의 관광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방콕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한달 평균 약5천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들의 약 80%는 부인을 동반하지 않은 남자들로 대부분 섹스와 관련된 마사지 업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지 업소 측도 고객 중에는 일본·미국·유럽·싱가포르·말레이시아·중동·인도· 한국인이 전체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최근 들어 한국인 이용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방콕 중심가의 비교적 큰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한 태국인 지배인(43)은 금년 들어 한국인 고객들이 늘어 하루 평균 20명 안팎의 한국인을 고객으로 맞고 있다면서 이들이 5∼7명씩 집단으로 오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 단체 관광객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사지업소의 한 관계자는 방콕의「매춘업소」들이 AIDS(후천성 면역 결핍증) 공포 때문에 최근 서구인들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나 중국·일본·한국인 등 동양인들은 환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가운데 특히 한국인은 팁도 비교적 후한 편이라 환영을 더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관광청(TAT)에 따르면 금년 들어 지난 3월까지 3개월간 태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모두 1만4천2백28명으로 작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1%나 늘었다.
방콕의 많은 한국인들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이같은 섹스 여행이 계속될 경우 한국의 이미지를 크게 추락시킬 뿐 아니라 AIDS같은 무서운 질병을 국내에 더욱 전파시킬 우려가 크다며 건전한 여행을 해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들은 금년 들어 방콕에서 일부 태국 여성들을 중심으로 섹스 관광에 반대하는 시위가 몇 차례 있었음을 지적하고 앞으로 한국인이 태국에서 섹스 관광으로 비난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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