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4명의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9시 5분' 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나의 결혼원정기'의 황병국 감독, '야수와 미녀'의 이계벽 감독, 단편 '핵분열 가족'의 박수영.박재용 감독이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9시 5분'이 그것이다.

지난해 데뷔해 주목받은 상업감독(황병국.이계벽)들과 독립영화계의 재주꾼 형제 감독(박수영.박재용)의 공통적인 특징은 대중성 강한 코믹 터치를 강점으로 한다는 것. 이들은 불임, 유해성 폐기물, 애견 유기를 소재로 현대인의 환경 불감증을 고발한다. 제목인 9시 5분은 12시를 인류멸망의 시간으로 할 때 지구환경의 악화 정도를 표시한 '환경위기시계'에서 따온 것이다. 환경위기시계는 일본 아사히그라스재단이 리우환경회의가 열린 1992년부터 매년 90여 개국 환경전문가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발표해 오고 있다.

옴니버스 세 편 중 '아무도 모른다'를 연출한 이계벽 감독은 "첫 아이가 아토피라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필름 대신 디지털로 작업한 것이 환경영화제의 취지에 더욱 맞았다"고 말했다.

환경영화제는 그간 장진.송일곤.이영재 감독의 '1.3.6'(2004년), 이란 출신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키아로스타미의 길'(2005년)을 개막작으로 선정, 제작지원을 해왔다. '9시 5분'은 5월 4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 환경영화제 개막식에서 선보인다.

양성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