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중앙일보를읽고

지나친 학생 복장 지도 … 창의성 떨어뜨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필자는 모범생의 필수 조건은 단정한 용모와 바른 태도라고 역설하며, 외모에 치중하는 태도는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이행해 나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외모와 옷차림은 타인과 구별해 자신을 표현하는 일차적인 수단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중.고생들은 차림새를 통해 자신의 독창성과 감수성을 표현할 기회를 6년간이나 박탈당하는 셈이다. 이런 획일적인 교육 환경에서 자란 신세대들이 장차 다양한 문화를 어떻게 흡수해 세계 시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프랑스를 비롯해 학생 복장을 규율하지 않는 많은 유럽 국가에서 고교생들이 외모 꾸미기에 치중하느라 학업 능력이 떨어졌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 같은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그들 중에서 세계적인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탄생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이제 복장 면에서도 규율 일변도가 아니라 학생들의 창조성을 키워주는 교육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ID:youndahei 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