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점수 대박작전 <수리영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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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학교 시험과 모의고사 점수차 커

올해 대학에 입학한 K대 C군은 지난해 3월, 고3 첫 모의고사를 보고 당황했다. "학교 내신 수학 시험에서 항상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서 자신 있었는데 너무 많이 틀렸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전혀 손을 대지 못했죠." 그동안 학교 시험이 너무 쉽게 출제돼 꼼꼼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던 것. C군은 공부 방법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어려워 보이는 문제는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진도가 나가지 않아 불안했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차근차근 풀어 나갔습니다." C군은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통해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약점을 보완했다.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들이 줄어들고 오답노트에 적히는 문제 수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꾸준히 수학 공부를 한 결과, C군의 수리영역 점수는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다른 과목들을 공부하는 것도 더 쉬워졌다. 결국 C군은 2006년도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았다. "주변 얘기에 흔들리지 말고 가능한 빨리 나만의 공부 방법을 결정, 꾸준히 실천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C군의 공부 비결이다.

<전문가 진단>

수학공부를 하면서 이미 배운 단원을 소홀히 하는 학생이 많다. 틀린 문제를 확인해 보지도 않고 풀었던 유형의 문제는 눈으로 대강 풀고 넘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수학은 앞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새로 배우는 내용을 이해하는 과목이다. 배운 내용을 원리부터 이해하고 꾸준히 복습하지 않으면 그때 그때의 내신 성적이 우수해도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최근들어 수험생들은 수시모집과 내신의 비중 증가에 대비, 단기간의 내신 성적 관리에 치중해 왔다. 이러다 보니 장기적인, 폭넓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이해 위주의 수능시험에 대한 대처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추세다. 그 결과 수능 유형으로 출제되는 모의고사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재학생의 경우 이해 위주의 문제 유형 적응 외에 전체 학년의 내용을 대상으로 하는 넓은 출제범위도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수능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갈수록 모의고사 수학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다.

2008학년도에는 대입제도가 변경된다. 올해는 기존의 대학입시 제도가 유지되는 마지막 시험이다. 따라서 올해 수능에서는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처럼 EBS유형을 참고로 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3때 보게되는 모의고사는 반드시 반복적으로 풀어보고 오답노트를 정리해야 한다. 또, 단원별 수능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서 익히고 자신의 취약 부분을 확인, 이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분석은 8월 이전에 끝내야 나중에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시간에 쫓기면 아무래도 정리가 부실하게 된다.

수학을 어느 정도 잘 하는 상위권 학생들은 다른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 장기간 수학공부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수학에 대한 감을 떨어뜨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도 실수하게 만든다. 수학에 자신이 있더라도 단 하루라도 절대 쉬지 말고 하루에 한 두 시간 이상은 꼭 수학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 진도 관리를 위해서는 특정 참고서를 정해놓고 반복해 푸는 것이 좋다. 문제는 최소한 하루에 30문제 이상씩 꼭 풀어 본다. 이렇게 하면 한 달에 한 두 번은 수학 진도 전체를 복습할 수 있다.

수학에 자신이 없는 하위권 학생들은 수학을 계속 공부할지, 포기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정말 자신이 없으면 과감하게 포기해라. 단, 인문계의 경우 실제로 수학을 보지 않는 대학 및 학과의 경쟁률은 매우 높고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아 당락이 수학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명심해라. 무조건 포기하지 말고 일단 여름 방학 이전까지는 공부해 보고 포기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치동 수 학원 조성국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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