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음대 가짜 석·박사 돈 주고 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문화.예술 전문대학인 '극동국립예술아카데미'의 가짜 박사학위 증서를 이용해 대학교수로 임용된 혐의(업무방해 등) 등으로 C대 음대 박모(50) 교수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가짜 박사학위를 받은 E대 음대 교수 등 16명을 700만~1000만원에 약식기소하고, 가짜 석사학위를 받은 10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1인당 수백만~수천만원씩 받고 러시아 극동지역 대학들의 가짜 석.박사 학위를 받도록 알선해 준 서울 로얄음악원 도연단(51.여) 원장을 고등교육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수사 관계자는 "이들은 음대 교수 임용 시 외국 석.박사 학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점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러시아 지역의 경우 대학들도 현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학위 증서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이 가짜 석.박사 학위증을 이용해 교수에 임용되는 과정에 대학 측의 묵인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김종문.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