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평균 2억원에 사서 3억원에 팔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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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18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박종근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18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박종근 기자

자산가들이 건물을 사고팔아 얻는 양도차익이 거래 1건당 1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 대비 양도차익 비율 50% 육박…2년 새 6%포인트 상승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공개된 양도소득세 예정신고 현황 분석 결과, 건물 매각 건당 평균 양도차익은 거래 시점 기준 2013년에는 6584만원에서 2016년 9966만원으로 3년 사이에 51.4% 증가했다.

2013년에 매각된 건물의 경우 건당 평균 취득가액은 1억4480만원이고 건당 평균 양도가액은 2억1687만원이었다. 필요 경비를 제외한 양도차익은 평균 6584만원이었다.

2016년 팔린 건물은 건당 평균 취득가액이 2억130만원으로 2013년 매각 건물보다 높았지만, 건당 평균 양도가격은 3억764만원으로 더 많이 상승했고 그 결과 필요 경비를 제외한 양도차익도 늘었다. 평균 양도차익은 건물 취득 시점과 매각 시점의 시세 차이가 시간이 갈수록 커진 결과로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집계 대상이 된 건물은 아파트나 주택 등 주거용 건물과 상가 등 각종 건축물을 포괄하며 토지나 여타 부동산에 관한 권리는 제외된다. 건물 전체를 소유하지 못하고 일부 지분을 보유한 이들이 거래한 사례가 포함되기 때문에 1건의 거래 가격이 1채의 거래 가격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투자 관점에서 봐도 건물 거래 수익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건물 거래 건당 취득가격 대비 양도차익 비율이 2014년에 매각된 건물의 경우 43.5%였는데 2016년에 팔린 건물은 49.5%를 기록해 2년 만에 6% 포인트 높아졌다. 건물 보유 기간과 활용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건물 투자로 수익을 낼 확률이 더 커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소위 돈 있는 사람들의 건물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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