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순이익 갈수록 '양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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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상장 회사들의 순이익이 상위 10개사와 일부 업종에 집중되는 등 지난 6년간 기업간 수익의 '양극화'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종 등을 제외한 12월 결산법인 328개사의 2000년부터 2005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순이익을 많이 낸 상위 10개사가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40.5%에서 지난해 3분기 65.8%로 크게 높아졌다. 영업이익에서 상위 10개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59.81%에서 지난해 3분기 69.13%로 올라갔다. 다만 상위 10개사의 매출액 비중은 같은 기간 55.66%에서 51.43%로 다소 낮아졌다.일부 업종이 수익을 '싹쓸이'하는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지난 6년간 전기전자 업종이 올린 수익은 전체 기업 수익의 평균 41.35%를 차지했다. 철강금속 부문이 17.19%로 뒤를 이었고 운수장비.화학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었다. 전기전자의 비중은 2000년 66.61%에서 지난해 3분기 24.85%로 낮아진 반면 철강금속은 14.28%에서 24.5%로, 화학도 6.5%에서 18.1%로 높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산업구조가 고도화 되면서 기술과 자본이 뒷받침 되는 기업에 수익이 몰리고 있다"며 "2000년 불어닥쳤던 IT(정보통신) 거품이 꺼지면서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반면 철강금속 및 화학은 중국 특수를 한껏 누리면서 이들 업종별 수익차이가 좁혀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0년 이후 당기순이익이 5년 연속 성장한 회사는 모두 13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순익이 매년 평균 134.66% 증가해 돋보였으며 삼진제약(112.39%).한일건설(49.95%) 등이 뒤를 이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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